14년만에 新비전 선포한 LG화학…‘화학’ 아닌 ‘과학’으로 혁신

입력 2020-05-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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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넘어 전지ㆍ첨단소재ㆍ생명과학도 성장축으로…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LG화학이 ‘화학’을 뛰어넘어 ‘과학’을 기반으로 혁신 성장하겠다는 뉴 비전(New Vision)을 선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과학을 기반으로 신사업의 혁신을 단행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4년 만에 새로운 비전을 포고한 것이다.

LG화학은 7일 신학철 부회장 및 각 사업본부 대표 임직원 20여 명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뉴 비전은 △모든 분야의 지식체계는 물론 지금까지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 솔루션이라는 ‘과학’을 바탕으로(Science) △새로운 분야의 지식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Connect) △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나간다는(Life for a better future)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2006년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정한 이후 14년 만에 이를 교체하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새로운 비전 선포는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과학과 우리가 축적한 과학으로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부터 세상에 없던 최고의 배터리를 만들기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며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새로 선정한 슬로건 ‘We connect science’도 함께 발표했다. 새로운 슬로건은 과학이 인류의 삶과 연결되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Connect’의 알파벳 ‘C’와 ‘O’를 연결해 무한대 기호(∞)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가치로는 △고객가치중심 △민첩성 △협력 △열정 △지속가능성을 선정했다.

LG화학이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게 된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흐름 속에서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화학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과거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LG화학은 현재 석유화학과 더불어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도 성장축으로 자리잡으며 화학 기반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hyper-intelligence)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고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고객이 LG화학에 기대하는 가치를 변화시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사업분야별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공정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지부문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을 높이고 공동연구를 확대해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e-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한다.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생명과학부문은 AI를 활용한 신약 타겟 발굴 및 알고리즘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뉴 비전 선포에 맞춰 사업 전반에 걸쳐 조직문화 혁신에 나선다. ‘과학과의 연결’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다른 분야와 적극적으로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가 실제 조직 운영과 연계될 수 있도록 리더십 육성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과 평가를 비롯한 인사제도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다.

신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의 노력은 물론 전방위적 제도 및 시스템 개선 등이 함께 따라야 한다”며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생산, 구매, 영업 등 다양한 직군별로 프로덕션 사이언티스트(Production Scientist), 세일즈 사이언티스트(Sales Scientist)와 같이 구성원 모두 ‘과학과의 연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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