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세관격인 해관총서가 7일 발표한 4월 수출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보다 14.2% 급감했다.
수출은 전문가 예상을 벗어나 3월의 6.6%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수입 감소 폭은 시장 전망보다 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수출이 11%, 수입은 10% 각각 감소였다.
수입 급감에 지난달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454억3000만 달러(약 56조 원)에 달해 시장 전망인 63억5000만 달러 흑자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3월 중국 무역흑자는 199억 달러였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3월 중순부터 경제활동 재개에 착수했다.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이 왕성해 지난달 전체 수출이 예상치 못하게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수출 수요가 타격을 받은 상황이어서 중국 수출 회복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수출은 올해 1~4월에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6.6%, 대미국 수출은 15.9% 각각 감소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스 아시아 부문 대표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1분기 제대로 출하하지 못했던 물량을 4월에 쏟아내면서 수출이 증가했던 것일 수 있다”며 “그러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신규수출주문지수가 부진했다는 점은 향후 단기적으로 수출이 뚜렷하게 감소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은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