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내수 의존 '산업 위 산업' 엔지니어링,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입력 2020-05-07 14:25 수정 2020-05-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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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 발표…빅데이터·AI 등 디지털화 추진

▲'엔지니어링 산업 혁신전략' 비전 및 목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엔지니어링 산업 혁신전략' 비전 및 목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건설, 정보통신, 기계, 환경 등 다양한 기술 분야를 아울러 산업의 역량과 발전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산업 위의 산업’이라 불리지만 수주의 90%를 국내에 의존하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또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기업이 적정한 사업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는 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엔지니어링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 지식을 응용해 수행하는 사업 또는 시설물에 관한 활동으로 발전, 가스 플랜트 등 산업시설과 교량 등 기반시설을 설계, 구매, 조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2018년 엔지니어링 세계시장 규모는 1558억 달러, 기업의 자국 매출을 제외한 해외 매출은 719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주 규모는 8조2000억 원으로 이 중 7조4000억 원이 국내 시장으로 90%가 내수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고부가 영역의 시장 창출 △신남방 지역 중심으로 수출 저변 확대 △빅데이터·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 4개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와 통합운영 관리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그 실적을 쌓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 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도화엔지니어링 등 기업 3곳과 함께 3000만 달러 규모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프로젝트 관리 사업을 수주한 사례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함께하는 시범사업 8건을 발굴·추진하고 성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권역별로 수주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여러 지역 가운데 그간 진출 실적이 많고 향후 진출 가능성이 큰 신남방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공략한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2021년까지 손해보험사와 공동으로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2022년까지 해외 공동보증 프로그램을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와 공동으로 설계부터 통합운영 관리까지 엔지니어링 전주기를 통합하는 빅데이터도 구축한다. 빅데이터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는 기반시설의 설계·운전 등 데이터를 보유한 공공기관과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집한다.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려는 기업에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중 일부를 수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집된 데이터에 AI 기술을 더해 오류를 찾아내는 설계 검증 기술, 요구 조건을 입력하면 설계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 실시간 공정관리를 위한 기자재 추적 기술, 설비·시설물의 사고·고장 예측 기술 등을 개발해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구현한다.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기업이 적정한 사업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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