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아비간’ 대신 ‘렘데시비르’ 첫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

입력 2020-05-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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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간도 이달 말 승인 추진…구충제 ‘이버멕틴’도 임상시험 착수

▲일본 도쿄에서 7일 오전 러시아워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7일 오전 러시아워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자국 후지필름 산하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아비간’ 대신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처음 승인한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렘데시비르가 자국의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밤 후생노동성 산하 약사·식품위생위원회 양해를 얻는다면 같은 날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첫 치료제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특례 승인 신청이 있었다”며 “신속하게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 승인은 다른 나라에서 사용이 인정되는 국내 미승인 신약을 조기에 승인하는 제도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없으면 렘데시비르를 즉시 승인할 것”이라며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신속하게 약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제약업체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최근 발표된 임상시험 예비 보고서에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기간을 평균 나흘 단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약품은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FDA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거나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입원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쓰이게 된다.

길리어드는 이달 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50만회 투여량에 해당되는 렘데시비르를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각 환자에 대한 투여 기간을 평균 10일로 잡으면 약 14만 명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길리어드는 올해 10월까지 50만 명 분, 12월까지 100만 명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으로의 공급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후생노동성 산하 코로나 감염증 대책 추진본부는 4일 “일본 내 공급이 한정될 수 있다”며 “각 의료기간의 필요량이나 중중 환자 수용 상황 등을 파악해 국가가 배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본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5000명 이상이고 사망자는 551명에 달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4일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밤 한 인터넷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학 명예교수가 개발에 공헌한 구충제 ‘이버멕틴’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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