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비창 개발 발표에… '여의도·용산 통개발’도 기대감 '솔솔'

입력 2020-05-08 06:25 수정 2020-05-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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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ㆍ용산 마스터플랜 보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2018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ㆍ용산 마스터플랜 보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8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인근 여의도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용산역 정비창 부지가 여의도와 함께 '여의도·용산 통개발' 구상의 핵심축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 기반 강화' 방안으로 코레일 소유 용산역 정비창 부지(51만3000㎡)에 아파트 8000가구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시는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중심으로 일대 52만㎡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세부적인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용산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여의도도 시장의 집중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용산과 여의도를 연계해 2030년까지 용산을 동아시아의 핵심 국제도시로 만들고, 여의도는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아우른 초고층 국제·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장기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논란을 빚었던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도 이같은 구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집값 급등 우려로 여의도·용산 통개발 계획은 잠시 보류됐으나 서울시는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지난해 초 '서울시정 4개년(2019~2022) 계획'에도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일부가 포함되기도 했다.

다만 여의도의 경우 용산역 정비창 부지처럼 정부가 사업을 주도할 만한 대규모 국공유 유휴부지가 전무한데다 개발 시 정부가 꺼려하는 고가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용산 개발이 본격화하면 여의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한 여의도에 들어선 아파트 대부분이 70년대에 지어져 40년이 넘은 노후단지여서 개발을 더이상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의도 T공인 관계자는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역 정비창 부지가 주거 단지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이곳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선 여의도ㆍ용산 통개발 사업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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