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화려한 인도랠리…공포 걷히나

입력 2008-10-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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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시장이 글로벌 신용경색 해빙 기대감으로 올해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3일)는 세계적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각국 정부의 고강도 지원정책 효과가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저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일제히 11%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의 상승폭은 사상최대치였습니다.

뉴욕발 훈풍에 61포인트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반전과 함께 장중내내 상승분을 견고히 지키다 전일대비 79.16p(6.14%) 오른 1367.6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38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10거래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2억원, 166억원 순매도로 대응하며 이틀간의 급등을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021억원)를 중심으로 147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전일 '체육의 날' 휴장에서 돌아온 일본 증시가 8거래일만에 급등세로 반전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전일 아시아증시 급등분까지 반영하며 14.15% 폭등했고, 대만(5.40%), 호주(4.09%) 증시도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언론의 증시부양책 보도를 정부가 부인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돼 2.71%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돌아온 외국인, 전기전자업종 관심

전반적으로 낙폭과대주들의 활약이 이틀째 지속된 가운데, 디카사업 부진으로 고전했던 삼성테크윈이 상한가에 진입하면서 의료정밀(14.24%) 업종이 가장 크게 올랐고, 두산인프라코어(상한가)와 두산중공업(10.19%)이 이끄는 기계(10.21%) 업종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낙폭과대에도 불구 전일 급등장에서 다소 소외됐던 조선주들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운수장비업종지수는 8.76% 급등했습니다.

건설(7.51%), 은행(7.51%), 전기가스(7.31%), 전기전자(6.70%) 업종이 그 뒤를 따라 올랐고,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며 급락장에서 견조했던 통신(2.54%)업종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얼마전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던 SK텔레콤(1.91%)은 KB금융(4.73%), 한국전력(8.65%), 현대중공업에 잇따라 밀리며 시가총액 6위를 기록했습니다.

10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1538억원 순매수) 매수에 주력했습니다.

D램 경쟁사인 독일 '키몬다'의 사실상 퇴출 소식에 삼성전자가 6.87% 급등하며 60일선을 돌파했고, 하이닉스(12.57%), LG디스플레이(9.20%), 삼성SDI(4.24%), LG전자(2.87%) 등의 대형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펼쳤습니다.

한편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입찰 포기로 재무부담이 줄어든 GS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신용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우리금융(13.19%), 하나금융지주(10.38%), 신한지주(7.42%), 외환은행(6.66%) 등의 은행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폈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7년래 상승종목(795개) 최다라는 거창한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낙폭과대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대장주 NHN이 12.81% 급등한 것을 필두로 서울반도체, 성광벤드, 코미팜, 키움증권, 평산, 현진소재, 주성엔지니어링(이상 상한가), 다음(14.38%), SK브로드밴드(9.53%), 태웅(상한가), 메가스터디(9.42%), 태광(8.70%)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치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화려한 안도랠리..단기 저점 확인

거의 빈사상태에 놓였던 증시가 이틀째 폭등하며 활기를 보였습니다. 이틀간의 상승폭은 126p, 저점대비 상승폭은 189p로 지난 주말 저점에서 이틀만에 무려 2백포인트 가량 치솟은 셈입니다.

이처럼 역동적인 반등이 가능했던 것은 장기 저금리 기조 지속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함에도 불구 돈의 혈류를 가로막았던 '불신의 벽'이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큰 화두는 '신용위기'와 '경기침체(recession)입니다.

이중 신용위기 유동성문제는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며, 리세션은 증시의 중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신용경색이 증시의 숨통을 쥐면서 패닉장세가 연출됐고 유례가 없는 각국의 정책공조와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 긴급 지원으로 신용경색이 다소 풀릴 기미를 보이자 증시는 강한 복원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에 이어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채무부담이 단기간 폭증한 다수의 이머징 국가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등 글로벌 신용경색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신용위기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단기 낙폭이 과도한 상태에서 악재요인이 다소 희석되자 안도랠리가 나타난 것일뿐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이 이성을 찾으면서 신용위기와 관련해 공포감으로 인해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부분이 제거되고 있을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현재 글로벌 증시의 하락추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입니다. 신용위기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오랜기간 지속되도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용위기'에 가려졌던 '경기침체' 이슈가 최근 머리를 들기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틀간의 급등에도 불구 향후 증시를 낙관하기란 어렵습니다.

각국 정부의 유기적인 금리인하 및 유동성 지원 공조는 신용위기 타개 측면에서 즉각 효과를 내고 있지만, 신용경색의 얽힌 실타래를 제대로 풀고 있는 것인지는 향후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단기간 집중된 유동성 공급과 파격적 금리인하 조치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사안입니다.

당장은 금융시스템을 초토화시킬 정도의 신용경색 문제를 푸는 일이 급선무이지만 '인플레이션' 문제는 9월 신용 쇼크 전까지만 해도 미국 등 각국 정부가 고민하던 이슈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금리를 인하하기전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금리를 인상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 문제는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을뿐입니다.

다행히 국제유가가 급하게 떨어지면서 물가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있으나, 각국의 금융완화 정책은 정도의 차이기 있을뿐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수반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일각에서 단기간 물가 폭등을 의미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당장은 '발등의 불'인 신용위기 해소 문제에 가려져 있지만, 각국의 정책 공조에도 불구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과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이 구체화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S&P500지수는 9거래일만에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5일선을 회복했습니다.

단기 수급개선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여지도 있겠으나, 매도 오버슈팅 청산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등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모습입니다.

단기 바닥 확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0월초의 패닉장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美 증시는 현재 외바닥 안도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 美증시가 추세전환의 전제조건인 '반등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전일 증시 반등의 일등공신이었던 투신은 이날 67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증시 반등기를 통해 환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무관치 않은 대목입니다.

요컨대, 이날 글로벌 증시의 폭등은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얼마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강력한 상승은 증시 방향전환의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과도한 급락 이후 증시가 반등세를 막 타기 시작한만큼 보유주식의 매도를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락추세내에서 진행되는 안도랠리 성격의 반등이며 숨가쁘게 올라 단기적으로 휴식이 요구되는 시점이고, '경기침체' 이슈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등의 한계를 염두에 둘 필요는 있습니다.

낙폭과대주들의 순환 상승이후, 기업실적과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적주, 또는 향후 턴어라운드 기대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외국인들이 이날 집중 매수한 IT주들이 향후 주도력을 발휘하는지도 유심히 지켜볼 부분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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