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삼성그룹, 첫 노조 설립 임박

입력 2008-10-15 10:16 수정 2008-10-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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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직원 10여명,'전직 강요' 주장...금속노조 가입

삼성SDI가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직원들의 전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반발(본지 9월 9일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직원들이 '전직 강요'를 이유로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 중 자생적으로 설립되는 첫번째 노조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울산공장 직원 17명은 '고용보장 없는 전직 강요'에 반발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울산지부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삼성SDI는 지난 8월부터 울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합작법인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의 전직을 위한 설득작업에 나섰고, 지난달 전직 문제를 마무리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직동의서 서명을 거부해 갈등을 빚었다.

울산공장 일부 직원들은 전직동의서 상에 고용보장 항목이 빠져 있고, 근로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전직에 동의하지 않아 지난 12일 삼성SDI의 천안공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후 이들 직원들은 회사측의 고용보장 없는 전직 강요에 항의해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소속 회사의 노조 유무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개별적인 지부 가입이 가능해 삼성SDI 울산공장에 사실상 노조가 생기게 된다.

금속노조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삼성SDI 직원 17명의 노조가입에 대해 울산지부 지회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SDI 한 직원은 "예전에 삼성전자에서 사업을 분할해 설립된 삼성광주전자의 경우에도 전직에 따른 고용보장 및 구조조정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에 삼성SDI 노동자들은 고용보장에 대해 불안감이 더 크다"며 "전직동의서에 고용보장이 빠졌지만 많은 직원들이 부서장들의 강요와 설득에 못 이겨 억지로 서명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삼성SDI에서 물적 분할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전직을 해야 하는 것이고 강요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전직을 하더라도 향후 3년이내 필요에 따라 부산사업장에 우선적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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