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인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상업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달부터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고순도 XDI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수사업장의 생산 규모는 연 1200톤이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따라 일본 미쓰이케미칼(연산 5000톤)에 이어 세계 두 번째 XDI 생산업체가 됐다.
XDI는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 화합물의 한 종류다. 특히 순도 99.5% 이상인 고순도 XDI는 범용 이소시아네이트 대비 약 10배 이상 비싼 고부가 소재이다. 투명성과 굴절성이 우수해 기존 렌즈보다 약 30% 얇고 선명한 고급 광학 렌즈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은 범용 사업에서 쌓은 공정 노하우와 연구·개발(R&D)투자에 힘입어 고순도 XDI 국산화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순도 XDI 역시 한화솔루션의 주력 제품인 TDI 제조 역량에서 시작됐다”며 “최근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ECO-DEHCH), 산업용 접착제인 수첨 석유수지 등 독자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차례차례 상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XDI 국산화로 신사업인 ‘비전케어’(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쓰이케미칼의 시장 독점으로 XDI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국내 광학 렌즈 생산업체들 역시 안정적으로 고품질 원료 확보가 가능하게 되며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광학 소재 분야를 시작으로 XDI 거래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XDI를 활용한 고부가 제품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XDI는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가변형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패널용 소재인 OCA(광학용 투명 접착 필름), 고급 잉크, 도료, 친환경 식품 포장용 접착제, 전자 제품 포장 필름 등으로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XDI 상업 생산으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육성 취지에 발맞춰 앞으로도 소재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