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공장 재가동 놓고 캘리포니아 지방당국과 갈등…“다른 주로 옮길 것”

입력 2020-05-10 11:11 수정 2020-05-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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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나 네바다로 이전하겠다는 뜻 밝혀…앨러미더카운티에 “소송 제기하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본사와 향후 사업장을 미국 캘리포니아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공장 재가동을 두고 지역 정부와 갈등을 빚은 데 따른 불만의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솔직히 말하면, 이것은 최후의 결정타였다”며 “테슬라는 이제 본부와 향후 사업체를 텍사스나 네바다로 즉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프레몬트의 제조 활동을 조금이라도 유지할지는 앞으로 테슬라가 어떻게 대우받느냐에 달렸을 것”이라며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 남은 마지막 자동차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머스크는 프레몬트 공장이 있는 앨러미더카운티를 상대로 즉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출되지 않았고 무식한 앨러미더의 보건국장 대행이 주지사, 대통령, 헌법의 자유와 단순한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을 향해 앨러미더카운티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것을 부추기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카운티가 공장 재가동을 제지한 데 대한 강력한 반발의 뜻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카운티의 프레몬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공장은 캘리포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지난 3월 23일부터 생산을 멈췄다. 이후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8일부터 서점과 책방 등 일부 소매점이 영업을 재개하도록 허가했고, 머스크 CEO는 7일 밤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8일 오후부터 프레몬트 공장을 제한적으로 가동한다”고 알렸다. 캘리포니아 내 제조업 활동을 승인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성명에 근거해 프레몬트에서 생산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앨러미더카운티가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에리카 팬 앨러미더카운티 보건국장 대행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명령이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며 “테슬라는 아직 자동차 생산을 재개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전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나 자택대피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출해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당시에도 자택 대피령이 “모든 헌법적 권리에 반해 시민들을 강제로 자택에 감금하는 것”이라며 “파시즘적”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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