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분기 힘겨웠던 편의점…2분기엔 '걱정 반 기대 반'

입력 2020-05-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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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5-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개학연기 타격 이어 신규 출점도 악영향...국내 여행 증가·재난지원금 사용처는 호재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편의점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GS25와 CU(씨유)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편의점 특성상 2분기 역시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편의점은 통상 2~3개월 전에 신규 출점 계약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창업 수요가 줄면서 2분기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되고 있다는 점과 해외여행을 대체하는 국내 여행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1분기 매출은 1조6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5.3% 증가와 비교해 오름폭이 축소됐다. 영업이익(406억 원)이 51.3% 성장한 것은 위안거리다.

라이벌 CU의 실적은 더 부진하다. BGF리테일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3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9.7% 곤두박질쳤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관광지인 제주도를 비롯해 병원과 인천공항 등 특수 점포가 많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초창기인 1~2월만 해도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감염 우려가 적고 근거리 점포가 많다는 점이 부각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개학 연기와 재택 근무 등은 유동 인구 감소로 이어졌고, ‘집밥’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은 신석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창고형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로 몰리면서 3월부터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3월 편의점 전체 매출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6년 6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2.7%)을 기록했다.

부진은 4월에 이어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중·고 등교 수업은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돼 6월이나 돼야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의 학원가 매출은 전체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기존 편의점의 4월 매출이 7~8% 가량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편의점 출점 전략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통상 출점 계약은 2~3개월 전에 완료되기 때문에 1분기 출점은 계획대로 이뤄졌지만, 2분기는 계획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로 오프라인 창업 설명회를 열지 않고 유선으로 돌리면서 최근 출점 상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S25와 CU 빅2의 올해 신규 출점 목표는 각각 800~900개 사이다. 실제 업계에서 예상하는 2분기 순증 점포수는 GS25와 CU 모두 100점 대로 통상 분기별 200점 전후인 당초 계획에 비해 부진하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은 점포 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편의점 창업 수요가 돌아오는 3분기나 되야 영업환경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길거리 유동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게다가 해외 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로 편의점 매출의 5%가량을 차지하는 공원·유원지 등의 매출 회복도 기대할만 한다.

특히 긴급지원재난금과 긴급보육지원금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대형 호재다. 전 가구에 지급되는 정부의 13조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까지 사용해야 하는데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사용할수 없는 반면 편의점은 사용 가능하다.

실제 지자체 지원금과 긴급보육지원금이 사용 가능했던 4월 한달간 CU의 제로페이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고,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전월 대비 각각 5배, 3배 늘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재난긴급생활비 사용이 가능한 제로페이 마케팅에 발빠르게 나서며 집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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