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경기 침체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가 중소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일제히 인하할 방침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내달부터 차량정비와 서적, 세탁소, 미용원, 의류 등 34개 업종 33만여 중소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기존 3.5%에서 2.95%~3.3%로 인하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도 내달부터 139개 업종 96만개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기존 3.10%~3.28%에서 2.95%~3.13%로 인하 방침이며, 신한카드도 내달부터 150만여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0.1~0.3%P 인하할 계획이다.
또한 KB카드도 오는 12월부터 35만개 중소 가맹점에 대해 현행 3.00~3.29% 수준에서 2.99%로 일괄 인하할 방침이며, 현대카드도 수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내달 중순부터 2.2%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가맹점 범위를 기존 4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일반가맹점도 기존 3.5%에서 3.3~3.4%로 소폭 인하할 계획이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일제히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나선 것은 최근 내수침체가 가중되면서 영세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 주고, 일부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카드사들의 수익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세 가맹점들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율적인 인하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업계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의 수수료 인하는 자칫 수익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