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용도 하향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매일유업과 SK브로드밴드가 높은 시장점유율에 힘입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신용등급이, 매일유업은 등급전망이 각각 상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으며 한기평과 나이스신용평가가 매일유업(A+)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두 기업은 상위기업의 시장집중도가 높은 과점구조에서 상위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유가공시장은 매일유업과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이 장악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분유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로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유제품에서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음료 부문 중 컵커피는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한기평은 매일유업에 대해 “과점시장에서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도 “컵커피, 발효유 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유료방송시장은 인수합병(M&A)으로 시장재편이 이뤄지면서 상위 3개 사업자 합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80.3%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점유율은 23.7%로 합병 전 15%에 비해 상승해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신평은 “가입자 수 확대로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경쟁 지위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해 콘텐츠 제공기업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보유현금이 차입금을 상회하는 무차입구조와 우수한 유동성 대응능력이, SK브로드밴드는 재무구조가 우수한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7월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