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쇼크' 지속에 실업급여 지급액 1조 원 육박

입력 2020-05-11 12:12 수정 2020-05-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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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최고치 경신…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10만 명대로 추락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된 설명회에 입장하는 실업급여 신청자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된 설명회에 입장하는 실업급여 신청자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 지속 여파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직장을 잃어 새롭게 실업급여를 신청한 인원이 크게 늘면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폭이 4월 기준으론 처음으로 1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3만2000명) 늘어난 1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고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3월(15만6000명)보다는 신청자 수가 적지만 4월 기준으론 역대 최고치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대면 기피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6400명)에서 신규 신청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사업서비스(+5000명), 도소매(+4400명), 제조업(+4100명), 건설업(+3100명) 등 순이었다.

지난달 신규 신청자 증가와 지급기간 연장, 수혜금액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업급여 수혜자는 전년보다 13만1000명 늘어난 65만1000명, 실업급여 지급액은 2551억 원 늘어난 99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혜자와 지급액은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달에는 지급액이 1조 원을 넘어 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지급액은 9000억 원 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본예산에 반영된 관련 예산(9조5000억 원)보다 많은 12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3차 추경을 통해 추가 재원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0만 명 대로 내려간 것은 4월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만~50만 명대를 유지해오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3월엔 25만3000명으로 확 내려간 바 있다. 코로나19 발(發) 고용 충격이 4월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만9700명 줄었고, 사업서비스(-2만6000명)와 보건복지(+9만3900명) 숙박음식(+2300명)과 교육서비스(+4800명) 등 대부분의 서비스업도 감소 또는 증가폭 둔화를 보였다.

지난달 중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56만 명으로 전년보다 12만1000명 줄었고, 고용보험 상실자는 52만9000명으로 2만5000명 줄었다.

권 실장은 "고용보험 상실자수 보다 취득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신규채용 축소·연기와 휴업·휴직(고용유지 노력)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 대응해 기업과 근로자의 고용안정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나아가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 고용유지 자금 융자제도 신설 등 기존 고용유지 지원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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