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초ㆍ재선 당선인 ‘김종인 회의론’…연찬회서 진로방향 모색

입력 2020-05-11 15:37 수정 2020-05-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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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지도부 출범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본격 논의되면서 당내 최대 그룹인 초·재선 당선인들의 ‘김종인 회의론’이 감돌고 있다.

11일 통합당에 따르면 21대 국회의 당선인 84명 중 초·재선 당선인은 71.4%(초선 40명, 재선 20)를 차지한다.

주 원내대표는 8일 취임하면서 “당선인 총회를 조속히 열어 현재 4개월에 불과한 김 내정자의 임기를 어떻게 바꿀지 의견을 모으겠다”고 공언했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에 연찬회를 열기로 새 원내지도부가 밝히면서 ‘김종인 비대위’ 운명에 초·재선 의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이었던 부산·경남(PK) 지역 초선 당선인은 “최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7대 3 정도로 많아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초선 당선인은 “굳이 김종인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목소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3선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 취임을 할 것인지 확실한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를 끝내고 주 원내대표가 강력한 당내 혁신위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제안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총선 패배 후 비대위 전환 결정 과정에서 김 내정자가 임기와 권한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거부감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초선 당선인은 “통합당 패배 요인이 ‘수직적 조직’과 ‘불통’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국회 오자마자 외부인의 ‘통치’를 받는 상황은 20대 국회를 답습하는 상황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크게 보이지 않지만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재선 모임에서 논의될 수 있다”면서도 “‘김종인 비대위’ 추진력이 떨어졌단 의견이 나오지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 혁신을 병행하기 힘들다”며 현 지도부 비대위 추진을 옹호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무산됐던 상임전국위를 다시 한번 개최해 당헌 개정을 통한 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라는 공식적인 창구가 만들어진 만큼 초ㆍ재선의 결집이 결국 통합당의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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