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회장 선출 앞둔 회계업계, 2030 청년 표심을 잡아라

입력 2020-05-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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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도입으로 청년층 회계사 높은 참여율 예상돼

올해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에 청년층 표심 잡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청년 회계사의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면서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공회에 따르면, 차기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는 다음 달 17일 66회 정기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공회는 전자투표 운영사무국을 구성하고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올해 달라진 선거 풍경은 ‘전자 투표’가 시행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권자는 핸드폰과 이메일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오프라인 현장(한공회관)에서도 직접 투표소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 방식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 규정도 변경됐다. 올해 변경된 임원 선출 관련 회칙에 따르면, 한공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하는 투표소에서 직접투표 방식으로 실시하거나 ‘전자투표’ 등 두 방법을 병행하여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처럼 온라인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이전보다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특히 청년층 회계사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직접투표’ 방식에 따라 유권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을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저연차 실무진급의 회계사는 참여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에 청년층 회계사들도 ‘전자투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4대 회계법인에 근무 중인 시니어급 회계사는 “20~30대 회계사는 대부분 실무진에 있어 평일에 따로 시간을 내 투표하러 가기 부담스럽다”며 “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총회 참석 등 사실상 의사결정 과정에서 청년층 회계사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부감사법 개정 등 회계사 역할이 커지면서 개인적으로 한공회에 관심도 많이 두게 됐다”며 “이번 전자투표 도입으로 투표 접근성도 쉬워졌고, 무엇보다도 회장 선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예상 후보자들도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유력한 신임 회장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주부터 삼정KPMG 등 회계법인을 방문해 청년층 회계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친밀감 높이기에 나섰다.

익명을 요청한 회계사는 “아무래도 이번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우리와 같은 주니어급 회계사들의 표심도 중요하지 않겠냐”며 “기존 고연차 중심의 판세에서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아 의미 있는 풍경이다”고 전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앞으로 전자투표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며 청년층 회계사를 위한 실현 가능한 공약을 공들여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민을 거친 현실적인 공약을 준비해 청년층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청년 회계사를 위한 공약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는 공인회계사로 참여연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에서 활동한 바가 있다. 최근엔 청년공인회계사회를 통해 현안을 살피면서 출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의원은 “청년 회계사들은 주로 빅4에서 근무하고, 외감법의 개정으로 인해 업무량도 증가하고 이에 따른 책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청년회계사들의 목소리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부회장, 이사회 등에 청년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한공회 부회장)과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한공회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한공회 부회장) 등이 예상 후보로 알려졌다. 또 학계에선 장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한국회계학회장),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도 거론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이번 전자투표 도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건으로 차후에도 진행할지 여부는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자투표 시행으로 기존 회계법인 관계자뿐만 아니라 저연차 회계사, 금감원, 감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참여도 예상된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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