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기지개...4월 판매량, 22개월 만에 증가세

입력 2020-05-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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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베이징모터쇼에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2018년 베이징모터쇼에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의 회복 조짐에 꽁꽁 얼어붙었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4월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207만 대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44.7% 증가해 2018년 6월 이후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

CAAM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둔화와 현금 지급을 포함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자동차 판매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울상이었다.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전년 대비 3%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8% 이상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천만 명의 발이 묶였다. 이동 제한 조치로 자동차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월과 3월 자동차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2월 신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79%나 급감했고 3월에도 43.3% 줄었다.

고사 직전의 자동차 시장을 살려내기 위해 중국 당국은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내며 구입을 장려했다.

현금을 지급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대당 1400달러의 정부 보조금도 풀었다. 또 애초 올해까지만 유지할 예정이던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제도도 2022년까지 2년간 연장했다.

다만 4월 실적 반등에도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올 1~4월 차량 판매 대수는 5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월 전기차 판매량은 7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AAM은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2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판매 실적 회복 여부는 세계가 코로나19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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