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통합법인 연내 출범…효율화∙전문화 추진

입력 2020-05-12 12:00 수정 2020-05-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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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GSP(가칭)’ 설립…AI·로봇기술 기반 미래 물류플랫폼 육성

포스코는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 GSP(가칭)’를 연내 출범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 GSP는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물류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철강원료 구매, 국내외 제품 판매와 관련된 각종 운송계약 업무가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물류 기능이 흩어져 있다"면서 "이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철강업 특성상 물동량이 많아 유럽, 일본, 중국의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물류 전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 그룹 물동량은 약 1억6000만톤, 물류비는 약 3조 원 규모에 달함에도 물류업무가 회사별, 기능별로 분산돼 판매 및 조달의 지원 업무로만 운영되는 등 효율성, 전문성 제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포스코 GSP는 원료 및 제품의 수송계획 수립, 운송 계약 등의 물류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기반의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현재 중소협력사에 이전하고 있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물류파트너사에게도 접목해 스마트화를 함께 추진한다.

일례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AI 배선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선박이 항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손실과 비용을 줄여 그에 대한 성과를 물류파트너사와 공유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엄격해지는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해 물류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내 해운·조선사와 협업해 선박 탈황설비 장착 및 LNG추진선 도입 지원, 디젤 엔진 등으로 작동하는 항만 설비의 전기동력으로의 전환 지원, 친환경 운송차량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을 위해 화물차주 대상으로 운송 직거래 계약을 도입한다. 화물차주가 직접 입찰에 참여하고, 화물운송, 운송료 정산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육상 운송에 직접 참여할 의향이 있는 개인 화물차주 모집을 시작했다. 시범 사업으로 시행되는 이번 화물차주 직거래 계약·운송은 6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물류법인 설립시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스코 물류통합 법인이 설립되면 해운업, 운송업까지 진출해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물류 생태계를 황폐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을 막기 위해 지난달 청와대 및 정부와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7일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자회사 설립계획을 전면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무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상무는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의 경우 매출은 높지만 일자리 창출효과가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 해운물류산업 재건을 위해서는 대량화주와 해운물류업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해운법에 따라 대량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해운업은 물론 운송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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