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 등교 일정이 일주일씩 미뤄지면서 본격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포함한 대학입시 준비에 나서야 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12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올해 고3은 등교하자마자 최대 5번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개학 직후 첫 시험으론 연기된 경기도교육청 주관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이후 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모평), 그리고 중간·기말고사와 함께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등이 있다.
전날 교육부는 “20일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만은 않다.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확진자와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오히려 확산될 기미마저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등교가 재차 연기될 경우 학사일정을 포함한 대입 일정에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실상 6월로 등교일정이 넘어가도 대학 입장에선 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가장 큰 우려는 학생들의 심리적 상태다. 특히 수시전형은 내신 위주로 뽑기 때문에 추가 등교 연장으로 인한 짧은 기간 내에 이뤄지는 평가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평가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승후 경기 대화고 진로상담부장은 "평가할 내용과 기간이 적기 때문에 평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등교 연기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달 20일에 고3이 등교하지 못하더라도 수능을 포함한 대입 일정을 당장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으로 온라인 수업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이달 20일에 고3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수능을 포함한 대입 일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13일 고3을 시작으로 예정됐던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대한 순차 등교 수업 일정을 1주일씩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