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 막차 타자" 전매 제한 강화 앞서 '14만 가구' 풀린다

입력 2020-05-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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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이후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 광역시에서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되면서 그 전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부터 8월까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만 14만 가구에 달한다. 건설사들이 정부의 강화된 주택 분양권 전매 행위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공급을 서둘 방침이어서 올 여름까지 분양될 신규 단지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입주할 때까지 분양권을 못 팔지만, 수도권과 광역시 중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곳은 당첨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었다. 또 비규제 지역의 민간 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분양 계약과 동시에 바로 전매가 가능했다.

업계에 따르면 5~8월 경기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만4515가구에 달한다. 월별로 △5월 1만6523가구 △6월 9377가구 △7월 1만752가구 △8월 7863가구 등 대규모 공급이 이어진다.

인천의 경우 1만969가구가 5월에 집중적으로 분양된다. 이달부터 8월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만5561가구 규모에 이른다.

지방 광역시 아파트 분양 물량을 보면 부산에서 1만3064가구, 대구에서 1만5663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울산은 4838가구, 광주는 3406가구, 대전은 2656가구가 각 지역에 풀린다.

이에 수도권(서울 포함)과 지방광역시에서 5~8월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13만7698가구에 달한다. 연말까지 전체 공급 예정 물량인 23만7730가구의 57.9%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현 정부의 일관된 규제 기조를 일찌감치 간파한 건설업계는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8월로 예정된 주택법 시행령 개정 전까지 최대한 물량을 풀어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 3~4분기로 계획된 분양 일정을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8월까지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전체의 6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현재 규제 지역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내 민간택지에서 건설‧공급되는 주택은 6개월의 짧은 전매 제한 기간을 적용받는다. 때문에 분양권 전매를 목적으로 청약을 하는 투기 수요가 끊임없이 유입돼 왔다.

올해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3월까지 전국에서 3만3147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거래는 1만1049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8403건 대비 31.4% 급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사들이 규제를 피해 8월 이전까지 밀어내기 공급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권 전매 강화 규제 시기를 앞당겨 투기적 가수요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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