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평의 개평(槪評)] 언택트의 명암

입력 2020-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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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차장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화상회의. 코로나19가 바꾼 우리의 일상이다. 사람들을 만나도 악수를 하지 않고, 회식은 줄었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아프면 집에서 쉬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으로 지역사회 2차 감염과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세상은 돌아간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 보니 언택트(Untact) 산업이라는 비대면·비접촉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환경은 전부터 구축돼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그 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언택트는 안전한 콘택트를 위한 연결 방식이다.

언택트의 장점은 사용자 대면 없이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어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오픈뱅킹 서비스로 금융상품 간 비교가 쉬웠져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의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더욱 빨라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픈뱅킹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고, 모바일 앱 자산관리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2금융권도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신청부터 수령, 명세서 조회 등 모든 과정을 앱으로 진행한다.

앞으로는 비대면과 대면이 융합된 온택트(On-tact)시대로 갈 것이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이르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강화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파트너 간 활발한 피드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과 대면의 융합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연계로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조화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상하는 비대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먼저 주도권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1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 사회 안전망 구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전 분야에서 비대면 등 대체기술이 일상화되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자와 구직자에게 독이 돼서는 안 된다. 정부가 육성하는 비대면 사업과 관련, 규제 완화 등도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

또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비대면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에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교육 홍보가 필요하다. 실업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정부와 정치권의 논의도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추진되던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전개되는 지금, 비대면과 대면이 조화로운 동반성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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