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확산에 4월 취업자 50만명 증발…IMF 이후 최악의 고용난

입력 2020-05-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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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고용동향'…취업자 47만6000명 줄고 고용률 1.4%P 하락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50만 명 가까이 급감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은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5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4%로 1.4%포인트(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로 1.4%P 각각 내렸다. 취업자는 외환위기 막바지였던 1999년 2월 이후,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2009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월과 비교해선 취업자 감소 폭이 19만5000명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만7000명), 농업·임업·어업(7만3000명), 운수·창고업(3만4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숙박·음식점업(-21만2000명), 교육서비스업(-13만 명), 도매·소매업(-12만3000명) 등에서 급감했다.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현재 방식으로 통계가 작성된 201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은 40만 명 늘었으나, 임시직은 58만7000명, 일용직은 19만5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9000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41.8%, 0.2%P↑)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단 고령층도 고용여건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다른 연령대에선 임시직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했는데, 60대 이상은 (취업자가) 증가했다기보단 증가 폭이 축소됐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업자가 117만2000명으로 7만3000명 감소하고 실업률이 4.2%로 0.2%P 하락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55만 명 급감해서다. 은 국장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구직활동 등이 예년보다 둔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시휴직자는 113만 명 늘며 전월보단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은 국장은 “향후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한다”며 “5월 이후로는 교육서비스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기관·시설 운영이) 재개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는 각각 240만8000명으로 43만7000명, 61만1000명으로 12만4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의 경우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14.9%로 2.5%P 상승했다. 청년층에선 26.6%로 1.4%P 올랐다.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실업률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용보조지표3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취업가능자와 잠재구직자가 실업자에 포함돼 포괄범위가 넓고, 체감실업률에 보다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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