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57.21포인트(1.89%) 내린 2만3764.78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0.20포인트(2.05%) 하락한 2870.12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79포인트(2.06%) 떨어진 9002.5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떨어진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우세했으나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개를 든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경고에 2차 발병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미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및 직장·학교 복귀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우치는 이 자리에서 경제 활동 재개를 너무 빨리하다가는 미연에 피할 수 있었던 고통과 죽음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어떠한 지역이나 도시, 또는 주(州)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바이러스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조급하게 문을 열었다가는 발병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주 정부가 연방 지침을 따르지 않고 경제 활동 재개를 허용할 때에는 인명 피해와 추가적인 경제적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각 주와 도시는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백신 없이도 코로나19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지구 어딘가에 있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나와 대통령 간에 대립적 관계는 없다”며 “나는 증거에 기반한 과학적 정보에 따라 조언과 의견을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듣고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파우치는 또 팬데믹을 더 잘 제어하더라도 가을에 새로운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확산 초기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공화당의 폴 라이언 상원의원은 “아이들을 한 학기 더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경우에는 빈곤층 아이들이 1년 더 학습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는 “아이들이 바이러스의 유해한 영향에 대해 완전히 면역력이 있다고 무신경하게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일부 어린이에게서 관찰된 특이한 염증성 증후군을 포함한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많은 것이 해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