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행정명령 '약발' 먹혔나…이태원 클럽 관련 진단검사 2만2000건

입력 2020-05-13 16:06 수정 2020-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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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등 2차 감염 43명 코로나19 확진…개학 앞두고 10대 전파 우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3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3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행정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관련자들의 자진 검사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번 이태원 사태가 2차 감염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등교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10대 감염자까지 발생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9명이라고 밝혔다. 클럽 방문자가 76명, 가족과 지인, 동료 등 접촉자의 2차 감염이 4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순이었다. 이날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약 2만2000명에 달했다. 추가 검사가 이어지면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전파로 인한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전파’보다는 검사를 통한 확진자 확인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절실한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시간의 문제일 뿐 우리는 이태원에 있던 방문자 전원을 찾아낼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모든 방문자들을 찾아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10대까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중에는 19세 이하가 11명이 포함됐다. 이에 각 시·도교육청은 긴급대책회의에 돌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젊은 연령이 많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추가 감염 확산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밀집·밀폐 시설 방문을 자제해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같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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