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한미약품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입력 2020-05-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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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미약품)
(사진제공=한미약품)

글로벌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한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 계약에 따라 120일 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한다고 14일 공시했다. 권리를 반환해도 한미약품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643억 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임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고,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을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권리 반환 통보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는 무관한 사노피 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어 12월 10일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때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변함없는 입장이었으나, 전날 밤(한국시간) 권리 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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