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수출값은 두달째, 수입값은 넉달째 내림세다(전월대비 기준).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부진에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값은 석달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에서 안정세를 찾고 있어서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과 수입 모두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낙폭이 컸다. 수출에서는 경유와 제트유, 휘발유, 테레프탈산이 각각 32.9%, 41.2%, 44.5%, 15.5%씩 떨어졌고, 수입에서는 나프타와 프로판가스, 메탄올이 각각 36.1%와 46.3%, 23.5%씩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때문이다. 실제 4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보다 39.5% 하락한 배럴당 20.39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2년 2월 19.1달러 이후 최저치며, 한은이 관련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값은 5.1% 올랐다. 전년동월과 견줘서는 0.4% 올라 2018년 9월(3.4%) 이후 1년7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과 유가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월들어 13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는 26.2달러로 전월보다 28.6% 올랐다. 유가나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