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9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주(4월 26일~5월 2일·317만6000건) 대비 줄어들기는 했으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50만 건)보다 많았다.
최근 8주 동안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규모는 약 3650만 명에 이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최근 8주간의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 노동부가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3월 초만 하더라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 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한 점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월 말 정점을 찍고 나서 최근 6주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주 300만 건 이래로 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폭증세가 처음 나타난 때는 지난 3월 셋째 주였다. 당시 청구 건수는 330만 건이었는데, 이는 1982년 10월 2차 오일쇼크 당시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 69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이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까지 매주 수백만 건을 기록하고는 있으나,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3월 넷째 주 687만 건까지 불어났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 건(3월 29일~4월 4일) △524만 건(4월 5~11일) △444만 건(4월 12~18일) △384만 건(4월 19~25일) △316만9000건(4월 26일~5월 2일) 등을 나타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일자리 시장의 충격은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2000만 개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 실업률은 전달 4.4%에서 14.7%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