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미국 매장 재개장 위한 ‘59페이지 지침’ 마련…코로나 감염 방지 초점

입력 2020-05-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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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마다 화장실 청소·키오스크 소독 등…기업·점주 부담 더욱 커지지만 불가피한 조치

▲미국 마이애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마이애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소매업체들의 매장 운영 매뉴얼과 프로세스도 이제껏 볼 수 없는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미국 매장 영업 재개를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완화하고자 무려 59페이지에 달하는 재개장 지침을 마련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이 지침은 지난주 작성됐으며 점주들이 매장을 다시 열기에 앞서 수십 건에 달하는 변화를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30분마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고객이 한 번 이용할 때마다 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 시스템)를 소독하는 등 세세한 내용이 담겼다. 그밖에도 식당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청량음료 리필 코너 이용을 금지시키며 이를 감시하는 직원을 배치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췄다.

또 3페이지에 달하는 질문·답변란은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 방지 조치 준수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거부하는 고객들로 인한 보안 위험이나 대응 방법을 기술했다.

지침은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을 우려하면 직원들은 고객에게 다른 장소를 제공하거나 자동차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을 권고했다.

화장실 문을 손대신 발로 여는 기구 등의 구입을 권장하고 있다. 추천 상품 목록에는 310달러(약 38만 원)에 달하는 자동 타월 디스펜서와 718달러의 비접촉 세면대 등이 포함됐다. 점원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고객의 얼굴 가리개 착용이 의무적인 지역에서는 가게 측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지침은 매장 재개장이 얼마나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조 얼링거 미국법인 대표는 “문을 다시 열기 전 모든 식당은 주법과 지방자치단체 규칙에 더해 이런 기준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 1만4000개 매장에서 고객이 다시 식사하기를 원하지만 반드시 안전에 관한 준비가 됐을 때 점주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침은 “잊지 말아라. 이것을 제대로 할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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