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단기금융업 인가 1년 성적표는

입력 2020-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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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5-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KB증권 CI
▲KB증권 CI
단기금융업 인가 1주년을 맞은 KB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진입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무서운 속도로 뒤쫓으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KB증권에 따르면 발행어음 업무 시작 11개월 만인 지난 4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3조3750억 원을 넘어섰다.

KB증권의 발행어음은 출시 직후 1회차 목표였던 5000억 원을 완판하며 지난해에만 2조 원 어치를 팔았다.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발행에 나서며 불과 4개월 만에 1조2700억 원 이상을 판매했다.

KB증권은 3전4기 끝에 지난 해 5월15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 2016년 현대증권과 합병한 이후 발행어음 사업을 하기 위해 인가를 신청했지만 합병 전 현대증권의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직원 횡령사건 등으로 무산되면서 4번째 도전만에 자격을 얻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기업대출ㆍ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증권사들의 영업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히는데 현재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다. 사실상 은행의 여ㆍ수신 기능을 하는 셈이다.

발행어음 수신 잔고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4월말 기준 8조2000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규모는 지난 해 말 6조7134억 원 대비 22.14% 늘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0.04% 늘어난 4조4829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5월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은 KB증권은 60.34% 급증한 3조3750억 원을 판매했다.

총 판매잔고는 출발이 빨랐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여전히 많지만 증가 규모를 놓고보면 KB증권이 빠르게 추적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올 들어 판매액을 보면 한국투자증권(1조486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고 NH투자증권(3800억 원) 보다는 크게 앞선다.

발행어음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로 기업의 자금난이 커진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과 동시에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증권의 약진 속에 이미 선행주자로 나선 증권사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시장의 판도 변화도 주목을 받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출시 1주년이 되는 6월에 ‘Step-Up 발행어음’을 개인고객으로 확대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불확실한 시장상황 및 고객의 자금운용계획을 고려한 고객지향적인 발행어음 신규 상품을 준비해 고객자산관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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