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최고 실적” 식품주 주가 ‘방긋’

입력 2020-05-15 16:08 수정 2020-05-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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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식품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도 잇따라 호실적을 내면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과 수출 식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업황 성장세도 높게 점쳐지면서 관련 비상장 업체들도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30만8500원(2.49%)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32만2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리온(4.87%), 삼양식품(3.43%), 농심(0.78%), 대상(0.3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해당 종목들은 모두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상승에 탄력세가 붙은 양상이다.

최근 연달아 발표된 주요 업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사재기 현상과 ‘집콕’ 트렌드에 따른 수혜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확인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전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5조8309억 원, 영업이익 27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54.1%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삼양식품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73% 늘며 1563억 원과 26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는데, 이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수치다. 이외에도 오리온, 동원F&B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좋은 성적을 냈다.

식품주의 주가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식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을 때 국내 기업이 특수를 누리며 실적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심은 해외시장 라면 사재기 현상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였고,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에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며 선방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식품업체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식품산업 육성 방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식품산업 육성방안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사회 및 경제적으로 중요하다고 꼽힌 △맞춤형 특수식품(고령 친화식품, 펫푸드 등)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 등을 위주로 전개된다. 5대 분야 국내 산업규모를 지난해 12조44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 16조9600억 원 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간편, 수출, 기능식 식품 관련 상장업체는 이미 가시적인 실적을 시현 중이며 이번 정책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이 전망된다”라며 “올해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해볼 만 하다”라고 평가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 성장이 식품 전체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특정 품목(HMR, 내식 반찬, 대용식 등)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이처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소비 패턴이 이전으로 100% 돌아가지 않고 집밥ㆍHMR 등에 잔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식품업 성장세가 높게 점쳐지면서 최근 관련 비상장 업체들도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유명 음식점, 대형마트 등에 꼬막살을 납품하는 어업전문기업 여수새고막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상장 과정에서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 수산물 자급률 하락세 등을 기업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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