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라케어’ 파동에 생리대 업계 분주…반사이익 어디로?

입력 2020-05-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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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라케어 대체품 찾는 소비자들 늘면서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매출↑

▲쏘피의 '자연의 색 무표백 속커버' 생리대 (사진제공=LG유니참)
▲쏘피의 '자연의 색 무표백 속커버' 생리대 (사진제공=LG유니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유기농 생리대로 유명한 ‘나트라케어’에 대해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품목 신고했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대체품 찾기에 나섰다. 유기농 생리대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지난 7일 식약처는 나트라케어에 사용된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품목신고하고 거짓 광고한 수입·판매자 A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나트라케어 패드와 팬티라이너 전 품목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절차에도 들어갔다. 식약처에 따르면 나트라케어는 총 18개 제품의 품목신고 자료에 접착제로 ‘초산전분’을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스티렌 블록공중합체’란 화학합성 성분을 사용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나트라케어 제조사인 한국법인인 바디와이즈아시아는 다르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올리브영 등 유통업체들은 즉각 판매를 중단했다. 올리브영은 7일부터 판매를 중단했고, 구매 3개월 전 제품까지 고객이 영수증과 제품을 갖고 방문하면 환불 처리해주고 있다.

나트라케어가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제외되면서 그간 나트라케어를 써오던 고객들은 대체품을 찾기에 나섰다. 여성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트라케어 대체품을 찾는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예컨대 이달 9일 네이버 뷰티 카페 파우더룸에는 나트라케어만 쭉 써왔다고 밝힌 회원이 대체품으로 쓴 생리대를 추천한다는 글이 개재됐고, 국내외 유기농 브랜드를 추천하는 댓글이 7개 달렸다.

생리대 업체들은 나트라케어의 빈자리를 파고들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미국 아마존 생리대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한 ‘라엘’이다.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계 여성 3명이 창업한 브랜드로 지난해 12월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유기농 순면 커버’를 앞세운 라엘은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라엘 온라인몰에서 생리대 50% 행사를 하고 있다. 라엘에 따르면 행사 시작 뒤 온라인몰 유입률이 전주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구매 고객 중에는 이번 행사에서 라엘 제품을 처음 산 신규 고객이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유니참의 여성용품 브랜드 쏘피도 수혜를 보고 있다. 엘지유니참 측은 이달 유기농 라인업 전체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달 2월 출시한 무표백 속커버의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쏘피는 나트라케어 파동이 난 뒤 14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매출액이 43% 증가했다.

100% 유기농 재료로 만든 생리대를 주력으로 내세운 오드리선도 나트라케어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오드리선은 최근 올리브영과 입점 계약을 맺고, 이달 중으로 입점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나트라케어 사태 뒤 구체적인 매출액 증가율은 밝히기 어렵지만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으며, 커버만 유기농이 아닌 흡수체까지 천연 성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트라케어 파동 이후 소비자들이 본사로 전화해 접착제나 표백처리 방식까지 확인하며 주문량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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