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치·노캐시”…코로나19, 100년 역사 테마파크 풍경도 바꾼다

입력 2020-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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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체온 검사·인원 수 제한 보편화될 듯…티켓팅·승차예약 둥 디지털화

▲11일(현지시간) 상하이 디즈니랜드 테마파크가 재개장하자 방문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상하이 디즈니랜드 테마파크가 재개장하자 방문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테마파크는 인파가 몰리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오락 사업은 군중과 집단의 경험 위에서 만들어진다. 놀이기구는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지어졌다. 퍼레이드와 불꽃 쇼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늦게까지 이들을 공원에 붙잡아뒀다. 식사 공간은 가능한 한 많은 손님을 앉힐 수 있게 설계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테마파크 전문 설계업체인 ITEC 엔터테인먼트의 빌 코언 대표는 “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테마파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립·지역 공원의 소유주들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테마파크 매뉴얼’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CNBC는 코로나19로 인해 100년 역사의 테마파크 사업모델이 바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놀이공원이 다시 시작된다면 많은 변화가 고객들 눈에 두드러지게 보일 것이다. 세부적인 보건 지침은 개별 국가마다, 심지어는 미국의 주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6피트(약 1.82m) 간격의 사회적 거리, 안면 마스크 착용, 더 잦은 표면 청소, 고객들에 대한 체온 검사 등은 공통적인 코로나19 조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테마파크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기존보다 제한될 수 있다. 수용인원 한도는 개별 국가나 각 주의 지침에 따라 결정된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관광 명소나 테마파크 등의 재개장을 허용하는 대신, 수용인원을 30% 이내로 제한했다.

테마파크들이 조심스럽게 군중들을 통제하길 원함에 따라 입장이 허용된 방문객들은 미리 표를 구매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울러 이렇게 하면 직원이 손님에게 티켓을 전달하고, 다시 손님이 표를 다른 직원에게 건네는 등의 물리적 접촉도 피할 수 있다. 일부 공원의 경우에는 게이트에서의 입장권 구매를 허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다수의 테마파크는 현금 사용 및 손님과 직원의 신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이와 유사하게 현금 없는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식당에서의 모바일 주문 또한 더 널리 퍼질 전망이다. 놀이공원 안전 전문가 댄 도일은 “공원에서 현금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하지 않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술은 더욱 매끄럽게 테마파크 운영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티켓팅, 놀이기구 승차 예약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직접 놀이기구 승차 대기 행렬의 인원수를 세는 일을 담당하던 직원들은 자동 카운터로 교체된다. 모바일 주문이 더욱 보편화 되면서, 캐셔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이 노동력은 식당 등에 재분배될 수 있다.

관광 전문 컨설팅 회사 큐리오시타스의 사빈 리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업무적인 터치 포인트는 ‘노 터치(no- touch)’나 ‘로우 터치(low-touch)’로 전환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코로나19 위생 기준이 동기를 부여하겠지만 이것은 곧 새로운 규범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이것이 모든 인간의 터치 포인트가 제거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그들의 경험에 가치를 더하는 포인트들은 남겨둘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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