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본격적인 유럽판매에 앞서 스위스 법인을 설립했다.
독일에 자리한 유럽 법인과 달리 스위스는 독립 운영체제를 갖춘다. 판매 역시 딜러체제가 아닌 현지 법인 직판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스위스 현지법인(GMCH‧Genesis Motor Switzerland AG) 설립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한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중국과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제네시스 현지 진출을 추진해 왔다. 미국시장에 집중했던 제네시스의 영토를 고급차의 본고장 유럽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독일을 비롯해 중국 법인까지 설립했지만, 본격적인 론칭은 미뤄졌다. 작년 말 창궐해 올해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3월 세계 5대 국제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유럽 론칭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브랜드 론칭도 무기한 연기됐다.
반면 현지 법인과 판매망 구축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언제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 독일과 영국을 포함해 스위스 현지 판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판매 체제는 앞서 진출한 미국과 다른 궤를 짰다. 제네시스는 미국처럼 딜러 판매체제 대신 유럽 현지에서 직판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차와 독립된 전시장을 구축하고 고급차 브랜드인 만큼 세일즈와 마케팅도 차별화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3월 12일 금융업계 출신의 현지인(1명)을 영입해 스위스 법인 설립을 마무리했다”며 “국내에서는 현대차 IR팀과 판매금융팀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정종민ㆍ해외영업본부 미주팀 출신의 박경찬 책임 매니저가 초기법인 설립과 판매망 구축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