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등극한 박현경…코로나19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

입력 2020-05-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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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20)이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린 골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601야드)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박현경은 KLPGA 투어 2년 차로 2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억2000만 원이다.

우승까지 가는 길이 쉽지 만은 않았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박현경은 선두 임희정에게 2타 뒤진 상황에서 10번 홀(파4) 위기를 맞았다. 약 4m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파 퍼트를 남겼으나 이를 넣으며 임희정과 2타 차를 유지했다. 만약 이것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3타 차로 차이가 벌어질 뻔했다.

위기를 넘긴 후 박현경의 '버디 쇼'가 펼쳐졌다. 11번부터 1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쓸어 담고 단숨에 2타 차 단독 1위가 됐다.

12번 홀(파3)에서 약 7m 긴 거리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가 된 박현경은 13번 홀(파4)에서는 공동 1위였던 임희정과 '버디-보기'로 엇갈리며 순식간에 2타 차이를 냈다.

임희정이 15번 홀(파5) 버디로 1타 차로 추격해왔으나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 2승째를 노렸다. 하지만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박현경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배선우(26)와 함께 1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재개된 프로 골프 대회였기 때문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미니 투어 대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금 규모나 출전 선수 수에서 KLPGA 챔피언십과 비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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