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3원이나 폭등하면서 이틀째 폭등세를 거듭했다.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33.5원 급등한 1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대비 상승폭은 지난 1997년 12월31일 145.0원 폭등한 이후 10년 10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또 이틀동안 165원 폭등함으로써 단기 고점을 형성했던 지난 8일 1395.0원(마감기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00.5원 상승한 134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65.0원까지 치솟은 뒤 매물이 유입되면서 1310원대까지 밀린 뒤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정부의 매도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면서 1290원대로 내려앉았다가 장 후반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1370원대로 폭등하면서 마감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전일 미국증시 폭락의 여파로 국내증시가 폭락하면서 환율이 폭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다소 안정을 찾았던 주식시장이 전일 미국증시의 폭락 여파로 인해 동반 폭락장을 연출했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정부가 개입에 나서기는 했지만 폭등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힘들게 안정을 찾았던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당분간 환율의 급등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