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 쏟아진 대체 신상품

입력 2020-05-18 15:03 수정 2020-05-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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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박스권 증시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이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대체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증권가는 잇따라 신규 상품 출시를 예고하며 상품 다양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국내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 종목 수는 449개에서 453개로 소폭 늘었다. 신규 추가된 종목은 해외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승부를 보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상품이 많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하나로 글로벌 럭셔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합성) ETF’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S&P의 ‘글로벌 럭셔리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프라다, BMW, 라스베이거스샌즈, 샹그릴라 등 국내 최초로 세계 선진국 시장에 상장된 고부가가치 창출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코덱스 TSE일본리츠(H) ETF’를 처음 선보였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 장기적 인컴 투자로 안정적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미국 우선주에 투자하는 ‘KB스타 미국 고정배당 우선증권 ETF', 글로벌 채권과 성장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상생플러스 펀드‘ 등이 출시됐다.

이번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정부 주도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재택근무와 외부활동 감소로 수혜를 본 기업을 담았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전체 자산의 25%와 10%를 각각 삼성전자 주식과 선물에 투자하고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에 최대 10%를 투자하는 ‘교보악사삼성전자투게더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를 내놨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넷플릭스 등 구독경제를 대표하는 종목을 넣은 ‘키움글로벌구독경제’를 선보였다.

대체 상품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금융 당국이 ETF와 ETN 시장에 대한 규제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규제로 자칫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상품 다양화가 훼손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기성 ETP 상품에 대한 감독과 규제 강화는 적절한 방향”이라면서도 “다만 레버리지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구조적ㆍ장기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ETF 시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의견 수렴 후 시행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완화된 규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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