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금 지원 놓고 트럼프 오락가락...“지원 중단 쪽으로 기울어”

입력 2020-05-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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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WHO 자금 지원 중단 쪽으로 다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트럼프가 아직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중국과 대등하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한 데서 다시 입장을 바꿔 완전히 중단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미국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트럼프 정부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부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지 며칠 만에 방침이 또 바뀐 셈이다.

당시 폭스뉴스는 ‘터커 칼슨 투나잇’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의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WHO 지원금 수준 만큼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서한 내용대로라면 미국이 WHO 지원금을 90% 삭감하겠다는 의미다.

폭스뉴스 보도에 대해 트럼프는 다음날 트위터에 “고려하고 있는 많은 개념 중 하나”라면서 “향후 몇 년 간 중국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WHO의 코로나19 대응 관리 실패를 이유로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하고 진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HO 자금 지원 관련해 트럼프는 이번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한편, 2018년과 2019년 미국의 WHO 지원금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4억5300만 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의 지원금은 86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에 WHO 지원금을 늘려 추가로 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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