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타이거항공의 국내 취항추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한나라당)은 16일 인천광역시에 대한 국정감사현장에서 “국가 전략산업인 항공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수익성이 분명하지 않은 지역항공사 설립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인천시가 지역항공사 선정을 위한 기준을 정했지만, 이를 근거로 하지 않고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타이거항공은 사업자 선정기준이 만들어지기 전인 지난해 9월 인천시에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인천시는 선정기준에 따른 평가를 거치지 않고 타이거항공을 우수업체로 평가했다는 것.
김 의원은 “인천시의 이같은 처사는 결국 타이거항공을 선정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선정기준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항공업계는 이에 대해 “타이거항공의 국내항공시장 진출은 절차상 문제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국부자본이 한국시장에 침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타이거항공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항공이며, 싱가포르 항공은 싱가포르 정부가 출자한 ‘테마섹’이라는 국부펀드가 54%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싱가포르 항공은 자국시장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배경으로 민간기업인 각국 항공사를 공략, 해외시장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며 “인천타이거항공도 인천시를 앞세워 한․중․일 항공시장 개방에 대비, 한국에 침투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타이거항공과의 경쟁은 국내 민간기업과 외국 정부와의 싸움”이라며 “싱가포르 정부가 국내시장을 공략하면 민간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항공사 설립 인가 권한을 쥐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토니 데이비스 타이거 항공 사장은 오는 29~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8 아시아-태평양 관광투자 컨퍼런스 및 박람회’에 참석,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항공시장 진출을 다시 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천시 저가항공사 설립으로 인한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