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핵심부서 배치로 후계구도 구축 전망
최근 (주)한진이 인수한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세덱스)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임원변동 보고서'를 통해 조 상무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상무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주)한진(이사) ▲유니컨버스(대표이사) ▲세덱스(이사) 등 세 곳으로 늘어났다.
등기임원의 경우 회사경영과 관련한 법적책임이 따른다는 점에서 일반 임원과는 차이가 난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누나인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장(상무)과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에 비해 빠른 행보를 걷고 있는 셈.
조 상무는 특히 지난 8월에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으로 전보조치 돼 재계일각에서는 본격적인 후계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객사업본부는 항공사의 핵심 중의 핵심부서로, 조양호 회장도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재직했으며 이종희 총괄 사장도 여객사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고위경영진으로 가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주)한진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점과 세덱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 상무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은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조 상무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대외활동이 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양호 회장의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아직 후계구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너 2세이기 때문에 재계안팎의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분매입과 같은 구체적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망은 무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