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당 내에서는 최다선(6선) 박병석 의원을 합의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쟁 후보인 김진표 의원(5선)이 출마 의지를 굳힐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국회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의장 경선은 6선의 박병석 의원 추대론에 5선의 김진표 의원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당내 최다선이자 충청권을 대표하는 여당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박 의원 측은 선수가 고려됐던 관례와 더불어 충청 지역구에서 국회의장이 나오면 대선 국면에서 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임자임을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당내 손꼽히는 ‘경제통’으로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간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해 활동해 왔다. 하지만 후보 등록 전 전격적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어느 쪽이라도 내상을 입고 잡음도 불거지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단일화를 통한 추대 선출을 권유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177석의 슈퍼 여당이 된 상황에서 여당 최다선 의원들끼리 과도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양새 자체가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박 의원과 김 의원은 18일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후보등록을 일단 보류한 것도 단일화를 위한 시간을 하루 더 벌기 위한 차원이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추대하고, 김 의원은 후반기에 추대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단일화의 ‘키’는 김 의원이 쥐게 된다. 당내 5선 의원이 많아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20일 오전까지 최종 결정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같은 기간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등록도 진행된다. 부의장 경선 후보로는 김상희 의원(4선) 외에 이상민ㆍ변재일ㆍ설훈ㆍ안민석(5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 부의장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