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타이항공, 코로나19에 국책항공사 첫 파산보호

입력 2020-05-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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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정지 장기화에 정부 지원 수월한 국책항공사도 견디기 힘들어

▲태국 타이항공 소속 여객기가 3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태국 타이항공 소속 여객기가 3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태국 타이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국책항공사(Flag carrier) 중 처음으로 파산보호를 받는 신세가 됐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빠진 타이항공 파산보호 방안을 승인, 파산법에 근거한 기업회생절차를 조만간 법원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부채 리스트럭처링(재조정)과 직원 정리해고 등을 통해 사업을 계속하는 한편 경영을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부계 항공 대기업이 파산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운항 정지가 장기화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기 수월한 국책항공사마저 견디기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타이항공은 태국 정부 지분율이 51%에 달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부채는 2448억 바트(9조4000억 원)에 달했다. 올해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타이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전 항공편이 운항 정지에 들어가 채무 상환이 매우 어려워졌다.

운항 정지가 6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태국 정부는 당초 대규모 구제금융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근본적인 재건을 위해서는 아예 파산보호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는 금융기관에 채권 포기나 상환 연기를 요청하는 한편 자금조달 대책이나 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회생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적자금 투입과 민간자본 허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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