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업계에서도 연회비가 낮거나 전월실적이나 적립·할인한도가 필요 없고,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인기를 얻었다.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없애고 혜택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게 카드사들의 전략이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올 1분기 상품조회수와 신청전환수를 집계한 ‘2020 인기 신용카드 톱 10’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카드는 커피전문점·대중교통·영화 할인 혜택이 담긴 롯데카드의 ‘라이킷펀’이었다. 라이킷펀은 연회비 1만 원에 스타벅스 50%, 영화 50%, 대중교통 20%가 할인된다.
전월실적과 한도제한 없이 무조건 적립되는 신한카드 ‘딥드림’은 2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KB국민카드 ‘탄탄대로 미즈앤미스터(Miz&Mr) 티타늄카드’는 대중교통, 마트, 커피, 백화점, 주유 등 일상생활 업종뿐만 아니라 SPA패션, 마켓컬리·배달의민족, 이케아·무지 등 트렌디 업종들이 포함돼 있다.
커피와 쇼핑할인에 집중한 삼성카드 ‘탭탭오’는 4위를 차지했다. 커스터파이징 카드로 커피 30~50% 할인, 쇼핑 최대 7% 할인을 제공하는 7개의 옵션 패키지를 매달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5위와 6위는 전월실적과 한도제한 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무조건’ 카드가 차지했다. 5위는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으로 모든 이용금액 기본 0.8%, 생활업종은 1.3% 할인되며 국내 공항 라운지가 연 2회 무료다. 6위는 현대카드 ‘ZERO(할인형)’으로 모든 이용금액 기본 0.7%, 생활필수영역은 0.5% 추가 할인된다.
지난달 삼성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연회비 7000원에 전월 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없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5%의 할인 혜택을 할인 한도 없이 제공한다. 할인점·편의점·슈퍼마켓 등 생활필수 업종에서는 1%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회비가 낮거나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혜택을 지닌 카드들,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주는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