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만4597.37에 거래를 마쳤다. 4월 8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21포인트(3.15%) 뛴 2953.91에, 나스닥지수는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29%, 독일 DAX지수는 5.67%, 프랑스 CAC40지수는 5.16% 각각 뛰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5.10%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전해진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환호했다. 미국 바이오 벤처 모더나가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실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 1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18~55세의 성인 남녀 4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투여한 결과, 접종 43일 뒤 저농도와 중간농도의 백신 접종 참가자들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사실이 확인됐다. 25㎍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 또 최소 8명(25㎍ 4명, 100㎍ 4명)의 참가자에게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형성됐다.
모더나는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1273’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허가받은 상태여서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모더나는 7월 임상 3상에 들어가 내년 초 최종 성공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서광이 비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무제한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친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방영된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면서 “우리가 가진 탄약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출 프로그램들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도가 없다”고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또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도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로(0)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는 등 최대한의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발 훈풍에 19일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50포인트(2.25%) 오른 1980.61로 마감하며 1980선을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9% 오른 2만433.45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백신 개발 소식에 경제 재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32.59달러를 기록, 2개월여 만에 30달러 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