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코로나19에 고객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활발하게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화장지와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커져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1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이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 증가보다 2배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며 이커머스 부문에서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많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했다. 월마트가 택배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이커머스 성장을 이끌었다. 월마트는 4월 중순 주요 생필품을 대상으로 2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도 미국 전역에서 1000곳으로 확대했다.
월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34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328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4% 늘어난 39억9000만 달러(주당 1.40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1.12달러 순익을 웃돌았다.
월마트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추가 비용이 약 9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창고 직원 임금 인상과 매장 직원에 대한 보너스 지급이 비용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월마트는 23만5000명의 비정규직을 새로 채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성한 온라인 매출 등이 비용 증가 충격을 흡수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고객의 방문횟수는 줄었지만 거래당 지출액은 오히려 16.5% 증가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미국 정부 보조금 지급으로 소비가 왕성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일점포 매출은 무려 10% 증가했다. 이는 2020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1.9%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다만 월마트 주가는 장 초반 최대 3.4%까지 급등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약세 속에 이후 하락으로 돌아서 오히려 2.1% 급락한 124.95달러로 마감했다.
월마트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번 회계연도에 대한 자체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