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프로그램 차익 매도물량 출회와 개인의 저가매수로 인한 매매공방 속에 12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오전 9시 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6포인트(0.68%) 하락한 1205.52를 기록중이다.
미국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과 전날 대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속 개장초 20포인트 이상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상승 폭이 빠르게 축소 12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1200선 초반까지 밀려나 여전히 불안한 지수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증시는 전날(16일 현지시각)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며 장중내내 널뛰기 장세를 보이다가 국제유가가 70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미 정부가 채권보증업체의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후반 급반등하며 마감됐다.
특히 국제유가는 실물경제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과 주간 원유재고의 예상 밖 증가 영향으로 6.3% 폭락한 배럴당 69.85달러에 마감, 2007년8월이래 최저치를 기록,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 10월 제조업지수,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등 미국내 각종 경제지표가 줄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 불안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역시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 전날의 충격 여파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한 가운데 소폭 반등에 그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기관은 무려 249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고 외국인 역시 64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전날의 '팔자'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은 32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1707억원, 242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수급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도 호재와 악재를 두루 반영하며 장중내내 등락이 심했고 코스피지수 역시 쉽사리 폭락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엇보다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 속 개장초 투신이 개장초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157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어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