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갓뚜기'처럼"…식품업계가 '착한 기업' 되고 싶은 까닭은?

입력 2020-05-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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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서 '착한 기업'을 향한 이미지 메이킹이 활발하다. 규모가 작은 협력사와 손잡고 제품을 출시하거나, 회사 사업과 관련 없는 청년 자립 사업을 지원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착한 기업'은 눈앞의 이익 창출보다는 공익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벌여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추구하는 기업을 뜻한다.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B2C 산업인 식품업의 경우 기업 이미지가 매출로 직결된다는 특성이 있어 긍정적 이미지 형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갓뚜기(God+오뚜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고 있는 오뚜기 사례나 부정적 이미지가 불매 운동으로 번져 '낙인 효과'에 시달리는 남양유업 사례 등은 식품업계에 상시적인 이미지 메이킹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공익 사업을 펼치며 소비자 마음속 '착한 기업'으로 자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협력업체 미정과 함께 론칭한 떡ㆍ면ㆍ사리류 브랜드 '미정당(米丁堂)' 떡볶이 2종과 칼국수 1종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미정당은 50년 이상 쌓인 노하우와 전문성, 그리고 CJ제일제당의 제품 기획력과 품질 관리 능력이 만나 탄생한 미정의 자체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미정과 함께 '미정당'을 론칭한 것은 2018년이다. 미정은 1963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국수 방과 떡 방앗간으로 시작해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면ㆍ떡류 전문업체오, CJ제일제당은 10년 이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은 CJ제일제당이 맡고, 유망한 식품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상생 브랜드인 ‘즐거운동행’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앞서 2011년 전통고추장, 갓김치 등 지역 명품을 자사 유통망을 통해 선보이는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 '즐거운동행'을 출범한 바 있다. '즐거운동행'의 근본 취지는 '유통망 지원을 통한 지역 업체 사업 지원'이다.

CJ제일제당은 "미정이 단순 협력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업체로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제품 품질 관리 노하우 전수는 물론 제품 디자인까지 지원하며 브랜드 론칭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제과)
(사진제공=롯데제과)

올해부터 '지역 빵집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빵집과 협력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롯데제과도 최근 두 번째 '지역 상생빵'을 출시하며 '이미지 제고'와 '수익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제과가 실시하고 있는 '지역 빵집 상생 프로젝트'는 국내 우수 빵집의 제품을 양산화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지역 빵집의 경제 활동을 돕는 프로젝트다.

롯데제과는 1월 제과 명인 나정호 파티셰가 직접 운영하는 경기도 양주의 ‘나블리 베이커리’를 선정해 두 달여의 공동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나블리 홍쌀빵’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월 출시 후 현재까지 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3월 말 ‘나블리 앙버터’, ‘W스타일 아몬드크라상’, ‘빵판다 판다빵’, ‘빵판다 땅콩빵’ 4종을 추가로 선보였고, 현재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지역 빵집 상생 프로젝트'를 전개해 다양한 지역 베이커리의 홍보 및 경제 활동을 돕는 한편 더 많은 우수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청년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사업과 청년 사업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최근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차원에서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20일 한국남동발전공단, 창원지역자활센터와 함께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개소식을 가졌다.

‘빵그레’는 창원 지역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지원자를 선발해 제빵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일정 기간 직접 카페 운영을 경험하게 해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이트진로는 ‘빵그레’ 공간을 10년간 무상 임대하고, 운영 안정화를 위해 6개월간 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동시에 재료 구입과 빵 운반에 필요한 차량도 함께 제공한다. 4월 27일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을 한 ‘빵그레’는 손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빵 종류를 다양화하는 등 운영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빵그레’가 청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하이트진로는 진심을 다하는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의 경영가치를 실천하고 100년 역사를 가진 주류기업 역할에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부터 '청년창업리그'를 매년 개최해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전문가 멘토링 제공, 사업 자금 제공 등을 통해 청년 창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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