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설비투자 28%, 연구개발비 16% 늘린 현대차

입력 2020-05-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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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판매 줄었지만, 투자는 늘려…연간 투자 계획도 유지될 전망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진제공=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진제공=현대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분기 자동차 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현대자동차는 설비와 연구개발비 투자를 모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사업장에서 1분기 6069억 원을 시설과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지난해 1분기(4713억 원)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차 출시가 예정돼 생산 설비 보완이 필요한 한국, 미국, 터키, 러시아 공장에 투자가 집중됐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올해 하반기 신형 투싼을 생산할 예정이고, 터키와 러시아에서도 각각 i20 하이브리드, 신형 솔라리스 생산을 앞두고 있다.

설비뿐 아니라 연구개발 투자도 늘렸다. 현대차는 1분기에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601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1분기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2018년 4820억 원, 2019년 5156억 원 등으로 3년 연속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차의 1분기 판매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11.6% 줄어든 90만337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 아래로 내려갔지만, 투자 규모는 늘리며 팬데믹 이후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반적인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1666억 원을 설비 투자에 투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28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은 26% 감소했지만, 투자는 대폭 늘린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한 건 3월부터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1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본격적인 영향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연간 투자계획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올 한 해 투자할 예정인 금액은 3조827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3조6030억 원)보다 소폭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1조3297억 원)보다 많은 1조425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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