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미운털' 대형화물차 수소차로 교체…2023년부터 양산

입력 2020-05-20 15:00 수정 2020-05-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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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CJ대한통운·쿠팡·현대글로비스 MOU…2022년까지 10톤급 5대 시범 운영

▲현대자동차의 스위스 수출용 수소 화물차. (자료제공=환경부)
▲현대자동차의 스위스 수출용 수소 화물차. (자료제공=환경부)

도로 위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대형 화물차를 수소차로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된다. 정부는 주요 유통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수소 화물차를 시범도입하고,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20일 충북 옥천의 CJ물류터미널에서 현대자동차,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과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 화물차 1대당 연간 85.98㎏의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이는 자동차 1대 평균량인 2.12㎏의 40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대형화물차가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초미세먼지 배출 비중은 24.2%에 달한다. 2016년 기준 전체 차량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4만6374톤이었고, 이중 대형 화물차의 초미세먼지량은 25%인 1만1123톤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같은 화물차를 대체할 차종이 없어 대기오염 저감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내년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수소 화물차를 실제 운송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0톤급 수소 화물차 5대로 군포-옥천 구간과 수도권 지역에서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환경부는 올해 연말까지는 시범사업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에 나올 화물 수소차는 현재 수출 중인 차량에 비해 이동거리(380㎞→500㎞ 이상)와 수소 충전량(32.9㎏→45㎏), 충전압력(350bar→700bar) 등을 모두 개선해 출시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서 환경부는 2021년 출시되는 대형 수소 화물차 5대를 물류사가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산업부는 수소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한다. 국토부는 수소 화물차의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보조금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차량 성능개선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화물차 무공해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내에서 이동하며 운행거리가 짧은 소형 화물차는 전기 화물차로, 중대형 화물차는 수소 화물차로 보급한다는 것이 환경부의 목표다. 이미 전기 화물차는 지난해 말부터 포터와 봉고 등이 출시된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3대에 그쳤던 판매 실적은 올해 1분기 2890대까지 늘었다.

환경부는 이같은 무공해화 사업을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중장기 목표와 세부과제,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담은 '화물차 무공해화 실행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경유 화물차를 수소 또는 전기 화물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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