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원칙을 고수했던 포드자동차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장 시찰을 앞두고 결국 한 발 뒤로 물러섰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주 부분적인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포드는 “모든 시설에서 어떤 때라도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64페이지 분량의 직장 복귀 지침을 공표했다. 빌 포드 포드 회장도 지난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1시간 내내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21일 임시로 인공호흡기와 개인보호장비를 생산하는 포드 입실랜티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포드는 자사 공장을 찾는 누구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트럼프가 실제로 착용할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쏠리자 백악관에 양보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레이첼 맥클리리 포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건 관련 우리의 정책과 규정 등을 모두 정부에 전달했다”며 “트럼프의 21일 공장 시찰에 대해서는 백악관의 안전정책과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 중 “포드 공장 시찰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이 들어오자 애매하게 답변했다. 그는 “모르겠다. 생각한 적도 없다”며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어떤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검토는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권유를 완강히 거부해왔다. 그는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의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을 때와 14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 있는 의료기기 유통업체 오언스앤드마이너 물류센터를 찾았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마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말 메이요클리닉 방문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판 대상이 됐다. 그러나 펜스는 수일 뒤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시찰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