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리츠...이번엔 정부 감시 강화에 긴장

입력 2020-05-20 15:30 수정 2020-05-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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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세를 보이던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리츠의 불법 행위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업계의 긴장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20일 현재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모두 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 등 모두 7개 종목이다. 이리츠코크랩이 올들어 21.91%로 하락률이 가장 컸고, 이어 신한알파리츠(-14.45%), 롯데리츠(-12.33%), 케이탑리츠(-19.85%), NH프라임리츠(-17.73%), 모두투어리츠(-14.69%), 에이리츠(-2.13%) 순이다.

리츠는 지난해만 해도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때문에 비교 시점을 지난 해 하반기로 넓히면 이들 종목의 하락폭은 19~31%로 더 커진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상승이 오히려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들 종목이 주로 편입하고 있는 부동산이 백화점이나 아울렛 같은 리테일 업종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하락 우려가 반영되면서 상대적 낙폭이 컸다. 여기에 일부 리츠들이 부실자산 편입 등으로 리스크가 반영된 것 역시 주가 하락을 부채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방어주로 작용하던 리츠의 수익률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 확대에 따라 주식시장을 아웃퍼폼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테일 리츠들의 리스크 대비 주가 낙폭이 과대해 보이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배당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부가 리츠 시장질서 교란 행위 단속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더 움츠려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선 이유는 리츠 시장 자산 규모가 2017년 34조2000억 원에서 올해 4월 51억3000만 원으로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불법 리츠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츠가 적법한 영업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자금을 모집하거나 적자 누적으로 자본금이 잠식돼 인가가 취소된 경우가 있었고, 임직원의 횡령 등으로 1년도 안 돼 상장이 폐지된 사례도 있었다. 허위 대출 후 1000억 원의 투자자금을 유용한 리츠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불법 행위에 대한 칼을 빼든 것이 오히려 시장이 정화되고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최근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시각 역시 적지 않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비교적 잘 컨트롤 되고 있고 재개되는 경제활동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는 최고의 매수 기회라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에 비교적 자유롭고 추가 오피스 자산이 편입될 신한알파리츠를 추천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측면에서 롯데리츠와 이리츠코크렙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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