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뷰티강국 코리아...코로나19는 위기 아닌 기회

입력 2020-05-20 15:33 수정 2020-05-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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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모니터, 2019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분석 결과 15년 연속 글로벌 톱10 지켜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K-뷰티의 위상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20일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19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위, 15년 연속 톱 10에 올랐다.

한국의 지난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32억 5300만 달러(한화 15조 4400억원)로 15년 연속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모니터는 2005년부터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와 순위를 발표해왔다. 한국은 2005년 첫 조사에서 10위에 오른 후 2011년 9위로 순위가 한단계 상승했다. 2011년 순위 상승은 유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최고 순위를 기록한 해는 2014~2017년으로 당시 순위는 8위였다.

8위에서 9위로 한단계 순위가 떨어졌지만 K-뷰티의 영향력이 축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해당 조사가 각 국의 시장규모만을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수출액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순위가 급상승한 인도, 러시아 등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위상은 오히려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인도는 1년새 가장 성장한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인도는 지난 2015년 10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프랑스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뷰티 종주국인 프랑스는 2016년부터 화장품 시장 규모가 역성장중이다. 한국과의 격차는 13억 달러에 불과한 만큼 수년 내 한국 시장이 프랑스를 따돌릴 공산도 한층 커졌다.

유로모니터는 인도시장의 성장 원인을 급격한 경제 성장과 잇따른 글로벌 기업의 매출 증대도 있지만, 특히 뷰티 산업은 아유르베다를 중심으로 한 내수 브랜드의 약진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도가 화장품 분야에서 제 2의 중국으로도 불리고 있다.

한국 뷰티 시장과 K뷰티 브랜드 조사를 진행한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 연구원은 “차세대 K뷰티 시장으로 인도를 꼽는 브랜드들이 많다”며 ”인도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기후에 맞는 라인업과 가격 정책으로 공략해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홍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면역’, ‘위생’ 등의 기능을 지닌 뷰티 제품이나 원료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며, “우수한 기술, 건강한 자연성분 등으로 잘 알려진 K뷰티에게 제품력을 보다 널리 선보일 수 있는 또다른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4996억 달러 였으며, 올해는 4960억 달러로 역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5601억 달러의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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